
'수학은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학문 중 하나입니다. 우리 센터가 산업수학 인재 양성에서부터 산업체와의 연결고리 역할까지 맡아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할 생각입니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 2017선도연구센터(산업수학분야 ERC)에 선정된 부산대 산업수학센터 김현민 센터장. 그는 다음 달 초 센터 개소식을 하고 수학을 기반으로 한 산업 분야의 혁신적인 발전 모델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선도연구센터 선정 내달 개소
'지역 기업체와 소통 늘릴 것'
'우리나라 학생은 수학적 재능이 뛰어나고, 선진국 학생보다 학습량도 많습니다. 최근 '수포자(수학포기자)'라는 말이 있지만, 이는 수능을 위한 수학을 포기한 것이지, 수학 자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수학 인재의 산업계 진출을 돕고, 수학을 산업에서 접목해 경쟁력을 드높일 수 있게 지원할 생각입니다.'
1966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 센터장은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한 후 영국 맨체스터대학에서 석, 박사를 마친 후 2003년 부산대 수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2014년 국내에서 세계수학자대회를 개최했는데 저를 포함해 우리나라 수학계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선진국은 오래전부터 수학을 산업계에 어떻게 접목할지 고민해왔으며,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진행된 것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자극을 받은 김 센터장은 2015년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지원 산업수학 점화프로그램을 유치해 1년 6개월간 운영했다. 이게 기반이 돼 최근 미래부 2017선도연구센터에 선정됐다.
'산업수학은 산업 발전을 위한 수학을 말합니다. 수학의 모든 분야, 즉 간단한 연산에서부터 고등수학까지 산업계가 활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지 특정 수학 분야는 아닙니다.'
김 센터장은 '현재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열풍 덕분에 선진국에서는 산업수학의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며 '국내 수학 수준은 세계 상위권이지만 그동안 산업체와의 연결고리가 없어 제대로 접목되지 못했는데 우리 센터가 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연구팀을 금융, 수산, 제조 등 3개로 나눠 운영할 계획이다. '금융 연구팀은 2년 이내 한국주택금융공사와 협력해 금융파생상품 가치평가 및 리스크 분석 모델을 개발하고, 수산 팀은 수산자원 평가 및 관리 수리모형을 개발해 연근해 수산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실 제조업은 업체마다 제조공정이 다를 수 있으므로 수학을 접목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ICT(정보통신기술)·빅데이터·AI(인공지능) 분야와의 융합 연구를 통해 난제 해결에 앞장설 계획입니다.'
또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산업수학에 흥미를 갖도록 다양한 시도도 펼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